尹 동물농장 "한가하다" "분별력 없다" 맹폭에, 장예찬 "李·文은 개 버렸다" 역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내외가 지난해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이 SBS 'TV 동물농장'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일각에선 동물의 삶, 권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삶의 권리에는 관심 없으면서 동물에만 관심을 보여 한가하게 보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BBS 라디오에서 "지금 동물의 삶만 신경 쓰고 국민의 삶에는 전혀 관심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임 전 부대변인은 "동물농장이 '정치농장'이 됐다, '아침부터 깜짝 놀랐다', 이런 평가들이 있었다. 저는 대통령 부부가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전제가 되어 있다. 국민의 삶을 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동물 관련 김건희 여사 관심 많은 건 아는데, 문제가 한번 됐던 게 동물 관련 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때 국민의힘에서 다음 날에 바로 딱 받아 법까지 올렸던 걸로 알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건 즉각 반응하면서 어려운 국민의 삶, 가계 부채 문제라든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문제 등 이런 아우성에 대해서는 귀 닫고 침묵하면서 동물의 삶에만 관심 있나. 한가하게 보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김진애 전 국회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없는 윤석열-김건희, 나르시시스트 부부, 공적 마인드 결여된 부부"라고 신랄하게 맹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한번도 안 만나고, 간호법 거부하고, 강제동원 외면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조하면서, 이런 사적 언플하고 싶나"라며 "분별력이 없다, 김건희 홍보라인과 SBS, 누가 선제기획했을까"라고 되물었다.

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30일 BBS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홍보농장' '정치농장' 등 비판이 나오자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을 끄집어내 맞받았다.

장 최고위원은 "담담하게 은퇴한 안내견들 이야기를 다루다가 거기 코너 속에 대통령 부부가 등장을 한 건데 적절한 방식의 예능 출연이었다"며 "실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뭔가 억지로 맞춘 것도 아니고. 워낙 오래 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 않았나"라고 긍정 평가를 했다.

이어 "이 같은 자연스러운 출연에 토를 달고 프로그램 폐지해라 하면서 난리를 치는 강성 팬덤이나 소위 말하는 개딸들을 보니까 한국 정치의 진영 논리가 비이성적인 수준으로 치달았구나. 굉장히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도 과거 '동물농장' 출연했었는데, 이 대표가 성남시에서 행복이라는 개를 입양하면서 '동물농장'에 출연했지만 이후에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행복이를 파양했다. 에어컨 실외기 뒤에 좁은 철창 안에 가둬두고 떠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가에서 세금 지원 안 해 준다고 풍산개 버린 것도 떠오른다"며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트집을 강성 팬덤이 잡을수록 이재명 대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얼마나 무섭고 차갑게 본인들이 키웠던 강아지를 버렸는지가 더 부각된다. 이런 강성 팬덤이 오히려 진보 진영의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4년 10월20일 유기동물 입양 홍보차원에서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바 있다.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된 뒤 행복이를 버렸다는 비판이 일자 "행복이는 성남시가 입양한 것으로 시장 개인이 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도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개인 소유가 아니어서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법적 절차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 '송강'를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했다. 현재 이 풍산개들은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