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투자의견 'Positive' 유지... "美시장 실적 성장 기대"

NH투자證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 주요 배경은 펀드멘탈(기초체력) 변화"

"코로나19 이전 공급과잉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 양호한 실적 성장 예상"

NH투자증권은 2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Positive)'로 유지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 제품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탈(기초체력) 변화라고 진단했다"면서 "이는 미래기술 투자와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지속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피크 아웃(실적 정점)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재 주가에 상당부분 선(先)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반면, 재고가 여전히 타이트하며 코로나 이전의 공급과잉 상황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바 우려대비 양호한 실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서 6만8680대, 해외 28만51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9194대를 판매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8.4%, 해외 판매량은 7.7%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4% 증가한 26만8593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만 보면 지난달 현대차가 7만5606대(제네시스 포함), 기아는 7만1497대의 차량을 각각 판매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미국시장 인센티브 월별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고점 대비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타이트한 재고상황, 자동차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 효과가 동반되고 있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센티브는 미국 내 자동차 딜러들이 차량을 판매할 때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이다. 지난달 현대차, 기아의 인센티브는 각각 1554달러, 1104달러로 미국 시장 평균치(1947달러)를 밑돌았다. 인센티브가 낮은 건 제값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재고확충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상승추세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뒤 "4월중 전기차 관련 보조금 지급대상이 확정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프로모션 강화 진행된 점도 최근 인센티브 상승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23분경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1% 오른 19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 또한 같은 시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1.07% 상승한 8만510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