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생일’ 러시아 전역서 반정부 시위…100여 명 구금

나발니 47번째 생일 맞아 러시아 23개 도시서 집회

우크라 침공 이후 최대 규모…109명 체포

푸틴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일을 맞아 러시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석한 1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23개 도시에서 나발니의 47번째 생일을 기념해 집회를 연 지지자 109명을 체포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영상 속에는 집회에 참석한 시위자들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에서 나발니를 지지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 경찰들은 '나발니 석방' 등의 표지판을 들고 있는 시위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반정부 세력을 강력하게 단속해 왔으며 그간 반정부 시위 등으로 체포된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나발니는 2020년 기내에서 독극물 테러로 쓰러진 후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받았다.

당시 나발니를 치료한 의료진과 독일 측은 그가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나발니는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러시아로 귀환한 뒤 체포됐으며 사기와 법원 모독죄로 11년 6개월 형을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극단주의 테러 혐의 등을 적용해 나발니에 대한 새로운 재판을 시작했으며 혐의가 인정될 시 나발니는 추가 30년 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