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제 문제,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진행 안 돼…與 끌려다녀"
"친박감별사 중심에 뜨면 선거 확실히 패배"
"김기현, '친윤, 윤심' 보다 어떻게 선거 이길지가 핵심에 나와야"
"가상자산 전수조사, 여야 없다…여당의원이 있다면 정계 은퇴해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내년 총선 관련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정책을 주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양당이 비슷하다. 문제는 내년 총선 때 거의 예외 없이 야당이 다수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세다. 거의 10몇% 이상 앞선다. 여당이 위기감을 가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여러 가지 경제 문제들, 중장기적으로 보면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진행되는 모습들을 보여야 되는데 이런 모습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계속 정책, 어젠다를 주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끌려 다니는 모습들을 여당이 보이니까 국민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개혁의 경우 핀란드가 1970년대 노동개혁을 해서 90년대 효과를 얻은 걸 보면 20년이 걸리는 일인데 지금 시작해도 늦다. 연금은 40년이다. 당장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된다"며 "로드맵을 먼저 국민께 설명 드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실세모임으로 불리는 이른바 '5인회' 논란에 대해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고 정치에서 그게 제일 나쁜 거라고 그러는데 지금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억측들이 막 나오는 것"이라며 "당장 현안과 중장기 대책에 대해서 제대로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고 소통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게 안 되다 보니까 엉뚱하게 굉장히 지엽적인 부분들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결국 당대표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인지 묻자 "예전에 친박감별사가 중심에 뜨게 되면 그러면 거의 확실하게 선거에서 패배한다. 현재 친윤, 윤심 말들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선거에 이길 것인가가 핵심에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세 가지를 해야 한다. 유능한 정책 정당이 돼서 이슈를 주도하는 것, 두 번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하는 기관에서 총선에 대비해서 객관적인 지표를 조사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 세 번째 정당의 교육기능을 강화하는 것, 선진국 정당들을 보면 다들 하는 일인데 우리나라가 셋 다 잘 못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 관련해선 "젊은이들의 피를 빨아먹는 일이며 영끌 털어먹기"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피해액이 5조에 달한다는 그런 통계도 봤다. 자산이 없는 사람들이 5조가 날아가 버렸으면 국가적인 재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국무위원들까지 확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하고, 처벌 규정까지도 신설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전수조사를 위해선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가 필수인데, 국민의힘이 입장을 안 밝힌다고 하자 "여기에 여야가 없다. 만약 거기에 여당의원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고 공천 주지 말아야 한다. 정계 은퇴해야 된다"고 단언했다.
또 국회의원 신분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주식은 투자를 하게 되면 그 자금으로 회사가 가치들을 창출을 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키지만 코인은 선순환 되지가 않는다"며 "블록체인을 활성화해서 국가기관을 이렇게 만들게 돼서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활용해야지 코인에 집착하고 투자 몰빵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국민에 대한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소홀히 한다면 아무리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국민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위험도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과정을 관리하는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 (설득 과정이) 지금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