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본인이 사양해줘야 가족도 자기도 나라도 살아"
"이동관 특보 입장문…문제 된 내용, 누구도 부인 못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해 이 특보의 임명 강행시 학교폭력 논란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학교폭력이 교육계의 큰 사회 문제가 된 것은 더 글로리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국민들에게 각인됐고, 정순신 변호사 임명 취소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지 않아야 된다"며 "만약 이런 상태에서 임명을 한다고 하면 다시 한번 학폭 문제로 '더 글로리 시즌 2'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노조, 시민단체, 이제 방송장악으로 적극적으로 나가고 있다. 노조의 불법 파업이나 시위도 나쁜데, 경찰이 공범으로 그렇게 무차별하게 폭행하는 것은 더 나쁜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들이 점증 돼가는데 방통위원장에 이동관 특보를 임명한다는 설이 도니까 문제가 대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방통위원장 임명으로 인해서 굉장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폭 의혹과 관련된 이동관 특보의 입장문에 대해 박 전 국정원장은 "자기는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 국정감사와 서울시에서 여러 가지 문제 된 게 있지 않냐"며 "그러한 내용을 보면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여론이 비등한데 이 특보를 임명해서는 안 되고, 설사 임명한다 하더라도 이 특보 본인이 가족을 위해서 또 하나는 자기 자식을 위해서 사양을 해줘야 가족도 자기도 나라도 산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은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자녀의 고교 재학 시절 학폭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그는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지만 일방적 가해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공직 후보자로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것이 인사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되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