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中과 밀착' 美우려 "무시"…협력 강화 의지 비쳐

사우디 에너지 장관 ”증가하는 中 석유 수요 확보할 것”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중국과의 협력 확대 방침을 시사하며 양국의 밀착에 대한 서방의 우려에 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개최된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서방의 비판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솔직히 이를 무시한다"며 "기업가로서는 기회가 오는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수요 중 일부를 확보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 직후 이뤄진 것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양국의 정치적 유대 및 안보 등 민감한 기술 분야의 협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중국 민간 석유화학 외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 분야의 500억 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따라 2004년부터 진행 중인 중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