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 "OECD,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0.1% 하향 조정"
"제조업 중심 국가인 한국, 일본, 독일 모두 하향 조정.. 제조업 경기 어려워"
"우리나라 과거와 비교해, 구조적 저성장 국면.. 노동 감소 영향 커"
"IMF·OECD, 올해 한국 경상수지 적자 예상.. 반면, 국내 단체 모두 흑자 예상"
◆…안개로 뿌연 모습을 보이는 부산항 일대.(사진=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7%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6%에서 1.5%로 조정한 가운데,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2일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세계 경제 성장률은 상향 우리는 하향, 의미는?'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OECD가 한국, 일본, 그리고 독일 세 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낮췄다며, 이는 세 나라 모두 제조업 경기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지금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좋은데, 제조업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 중심 독일 경제는 3월에 0.3% 성장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0%로 조정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내구재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인데, 우리가 코로나19 때 집에만 있으면서 가전제품을 많이 바꿔버렸다. 또 자동차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덜 사게 되는 것이다"라며, 제조업 중심 국가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1%로, 올해보다는 나아질 전망이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7%로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을 했다. 그런데 2010년부터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도 2%에서 꺾이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 교수는 "노동이 감소하면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를 많이 해서 투자도 늘지 않고 있다. 또 생산성이 정체되는 상황이라 잠재성장률이 2%에서 1% 후반으로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교수는 IMF와 OECD가 올해 우리 경상수지를 적자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자가 GDP 대비 0.3%로 큰 폭은 아닌데, 국내에선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라며, "한국은행도 올해 240억 달러, 내년 450억 달러로 흑자를 예상하고 있고, 우리는 지난 1998년부터 계속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OECD가 그 근거를 자세히 적고 있진 않은데, 제가 예상해도 경상수지 흑자일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이자 배당 등을 강조하면서 흑자를 전망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