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행장은 이날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적인 확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정책이 약달러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생각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많이 내려갈 확률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행장은 그러나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 해도 중국과 일본, 유럽의 경기성장세와 회복세가 한국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수입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한국 경제가 4%에서 4.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경제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올해 5%, 내년 4%대의 성장률이 결코 나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을 잡기 위해 세금을 올리는 것보다는 금리인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는 시장경제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는 감세와 보조금 지급과 같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이어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을 포함,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과도한 FRB의 금리인상이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FRB는 아직도 인플레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FRB가 내년에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그때까지 최소한 한 두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경기 하강과 이에 따른 여파도 미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라면서 주택경기 하강이 고용위축과 수입감소,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낼 것이란 우려가 존재하나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국 주택시장이 거품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둔화되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미국 경제도 내년 2.6% 성장률을 보이면서 후퇴가 아닌 둔화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행장은 해외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환율 추이 등을 감안할 때 투자목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서부지역에 한국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 공식자료를 살펴보면 유입되는 자금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