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파월 입'..."시장선 기업실적에 더 주목할 것"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융시장이 작년과 달리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면서 더 이상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앞으로는 시장이 '기업실적'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광우 86번가 대표는 지난 15일 방영된 KBS1라디오 '美 FOMC 금리 동결,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파월 의장이 올해 남은 4번의 FOMC 동안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아예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증시가 롤로코스터를 그렸던 것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번에 점도표가 1회도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서, 6월에 동결했으니 7월에 올리지 않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채권 선물시장에도 가격이 회의 전에 반영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기자회견 때 7월 회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7월 회의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살아 있는 회의(live meeting)'라고 답변했다"라며, "시장은 예상과 달리, 7월에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연내 인하는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남은 7월, 9월, 11월, 12월 회의 중 현실적으로 두 번을 올리려면 7월에 한번 더 올리고, 9월 정도는 스킵했다가 11월이나 12월 중에 올릴 거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 번 더 올린다고 하면 인하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두 번 인상한다고 하니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인식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금융 시장의 시선이 연준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연준의 중요성보다 기업의 실적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에는 FOMC 회의가 있는 다음 날 시장의 변동성이 어마어마하게 높았다. 그런데 어제는 플러스마이너스 1%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는 연준의 중요성이 확실히 낮아지고 경기가 어떤지, 기업이익이 어떤지 또 신산업이 향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지 등으로 중요도가 이동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의 본질에 가까운 기업 실적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다. 작년에는 호재가 나오든 말든 파월 입에 왔다 갔다 했던 것이 지금은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라며, "여름 정도부터 실적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정책을 펴지 못하고, 상황에 맞게 완화 또는 긴축 정책을 반복하는 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