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48시간 전에 질의 요지서 보내
이동관 특보에 대한 질문 막으려 했나
◆…[사진 출처=YTN]
지난 14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이 이동관 대외협력특보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언론 탄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국정원 문건을 들고 질문하자 한 총리는 "48시간 전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 국회법 좀 보시라"라며 받아쳤고 고 의원이 해당 문건에 대해 합당하냐고 묻자 한 총리는 비상식적 질문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고 의원은 "다시 봐도 화가 엄청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들한테 정해져 있는 시간은 12분이다. 말을 하는 순간 타이머가 돌아가기 때문에, 그날 (한 총리가)얘기했던 제가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둥, 48시간 전에 질의서를 주지 않았다는 둥은 다 허위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질의 요지서를 냈고, 내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의장한테 내면 의장이 정부한테 전달하는 건데, 의장이 전달 안 했거나 아니면 한덕수 총리가 받았는데 거짓말했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문건을 48시간 전에 왜 안 줬냐, 또 이 얘기를 하실 텐데. 저로서는 그 문건에 보안 문제라든지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다 보여드릴 수는 없다"며 "다만 어떤 질문을 내가 할 것이다라는 요지서는 당연히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고민들이 좀 든다"면서도 "이런 식의 진흙탕 싸움은 정말 하고 싶지 않고 다만 중요한 것은 이 문건이고, 거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문건은 국정원에서 2010년에 작성한 것으로 날짜는 되어 있고 이거는 2020년 11월에 당시 대법원이 국정원 사찰 정보 공개에 대한 결정을 했고, 거기에 따라서 사찰 피해자가 정보 공개 청구를 해서 받은 합법적인 문건이 저한테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김현정)가 '우선 이 절차상의 문제에 관해서는 분명히 질문 요지서를 내셨다는 말씀이고 민주당에서 사과와 한덕수 총리 경질까지도 요구하셨던데 혹시 한 총리 측에서 사과나 입장 발표가 있었느냐'고 묻자 고 의원은 "단 한 번도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늘 그런 식이다. 대정부 질의 같은 자리에 나와서 반박하고"라며 "그래서 저는 의도적인 파행을 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의심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질의 요지서를 안 냈다는 건 상식적으로 할 수가 없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제가 질문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게 아니었을까, 답하기 어려우니"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동관 특보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말문을 막아버리려고 했던 의도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면서 "실제로 당시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고성이 난무하면서 정말 진행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