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 전 세계 평균기온...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
1.5℃ 상승할 경우 전 세계 피해 규모 54조달러에 이를 전망
◆…사진=로이터통신
이번 달 전 세계 평균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특히 6월 초순 며칠 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무려 1.5℃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전하며 "이렇게 높은 기온을 보인 것은 아마도 산업화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 1.5도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제한선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1.5℃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 피해 규모는 54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동 지역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섬 국가들이 사라지며 홍수·가뭄·폭염 등으로 인류를 포함한 생태계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650㎞)은 이탈리아 농업에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지만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상당수 지류가 말랐다. 사진=로이터통신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가 가장 더웠던 지난 2016년보다 올해가 더 뜨거운 한 해가 될 확률이 98%라고 전망했다. WMO는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되고 올해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며 '엘니뇨' 현상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면 기록적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고 반대로 엘니뇨는 남미 연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도 지난 8일 엘니뇨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인 마이클 만은 "현재 전 세계 지상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핀란드 기상학자인 미카 란타넨은 "이번 달에 발생한 폭염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올해 6월이 역대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NOAA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NOAA는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에 대해 12%로 내다봤다. 다만 역대 10위 안에 들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