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환대출'...정부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 피해자 A는 '최저3.2%부터 근로자대상 특별 채무통합 가능' 유튜브 배너광고에 연결된 사이트를 통해 대환대출 상담을 요청했다. 대출담당자 B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이 상환돼야 한다면서, 본인이 기존 대출 상환자금(1500만원)을 빌려주겠다며 대출조건을 제시했다. A는 강압적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B와 차용증을 작성했고, 한달 후 A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B는 밤낮으로 매일 피해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으며 채무상환을 독촉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정부지원', '서민금융' 등을 사칭한 불법광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정부 또는 서민금융 지원기관이 운영하는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을 사칭하는 불법 광고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관련 피해신고 상담은 132건에 달했다. 보이스피싱 중 대환대출 사칭으로 인한 피해건수 비중은 3.9%에서 7.8%로 1년새 2배가 됐다.

정부지원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을 사칭한 불법광고는 홈페이지에 정책서민금융지원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과 유사 상호, '정부지원 대출' 등 표현으로 정부‧공공기관 운영 공식사이트로 오인하도록 연출한다.

'저금리 채무통합지원', '대환대출', '최소 금리 4.9%' 과 같은 문구를 강조해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것처럼 광고한다.

'근로자 금융지원혜택', '2023년 한시적 지원안내' 등을 기재해 서민‧소상공인‧경제적 취약계층의 대출심리를 압박해 대출희망자를 유인하고 성명‧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한다.

이에 고금리 대출이나 대출사기 피해로 이어지거나 소개료, 대출상담 명목으로 한 불법수수료를 편취당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또 대출상담 유도 전화를 통해 수집된 대출희망자의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 또는 범죄행위에 노출돼 추가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금감원은 문자‧전화‧SNS 등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는 불법업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개인신용정보‧금전‧앱 설치 등 요구시 대출상담을 즉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 웹사이트를 통한 대출광고의 경우 공식사이트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실제 제안받은 대출상품의 조건이 대출광고와 다를 경우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