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이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월 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3.55%로 공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3.65%로 낮춘 이후 10개월 만에 0.10%포인트(p) 내린 것이다.
5년 만기 금리도 4.3%에서 4.2%로 0.10%p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5년물 금리는 지난해 8월 4.45%에서 4.30%로 0.15%p 조정된 바 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10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지만, 중국에서는 모든 금융 기관이 이를 대출 영업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준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광범위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준다.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격 책정 기준이 되고 제조업의 투자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금리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1년·5년 만기 LPR에 함께 손을 댄 것은 소비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회복, 기업과 제조업 유동성 공급이라는 네 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에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무역, 투자 등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내렸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앞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55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종전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7일물 역RP 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