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서류 첫 장에만 '사망' 3번 언급...'시제품 잠수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미국 잠수함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운영중인 심해 관광 잠수정 '타이탄' <사진 로이터>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해 이 잠수정을 타고 타이타닉 호를 관광한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리스(63)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이 관광에 참여한 그는 잠수정에 탑승하기 전, 사망 시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운영사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리스는 "첫 페이지에만 '죽음'을 세 번이나 언급하는 길고 긴 포기 각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하게 받은 교육은 구명복을 입는 방법이었다"며 "잠수정 내부는 미니밴의 모든 좌석을 빼낸 정도의 공간으로 아름답게 디자인됐으며 조용하고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정은 돌처럼 가라앉았고, 바닥에 도달한 다음 약 90분 동안 타이타닉 호를 찾으려고 돌아다녔다"며 "그곳은 너무 어두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CBS 뉴스 기자인 데이비드 포그도 취재를 위해 지난해 7월 이 잠수정에 탑승했다. 포그는 "잠수하기 전, 영구적 장애·정서적 트라우마·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서명한 면책서류에는 "이 잠수정은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포그는 "잠수정이 시제품(試製品)인 걸 알았지만 20회 이상 성공적으로 항해했고,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포그도 리스와 마찬가지로 잠수정에 대해 "의자를 뺀 미니밴을 탄 느낌이었고, 좁지만 아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잠수를 하면 할수록 매우 추웠고 기내에는 화장실도 없었다"고 했다.
한편 이 잠수정은 게임기 컨트롤러인 조이스틱으로 조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CBS 방송에 "이 잠수정은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로 조종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잠수정이 실종된 이유가 분명하지 않고 특정 이유가 원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섣부르다"면서도 "잠수정에 사용된 조이스틱이 무선이라는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조이스틱 리뷰를 보면 무선 특성상 연결 끊김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