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예비신랑, 파리 지하철역서 감전사…유족 "스스로 내려가? 이해 안돼"

결혼을 앞둔 30대 한국인 예비 신랑이 프랑스 파리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파리 외곽 빌쥐프 지하철역에서 고압 전류에 감전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36)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10시 사이 파리 지하철 7호선 빌쥐프 루이 아라공 역에서 숨졌다.

유족은 A 씨가 귀국하지 않자 15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등에 연락했고 대사관은 경찰에 수소문해 16일 법의학연구소에서 A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다. 연구소 측은 이름과 사진 등을 대조했을 때 A 씨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A 씨가 플랫폼을 내려와 지하철 선로를 건너려다 고압 전류에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유족은 A 씨가 자발적으로 선로로 내려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대사관을 통해 CCTV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A 씨는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 가족과 상견례를 마친 뒤 회사에 휴가를 내고 홀로 프랑스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외교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우리 공관은 사인 규명을 위해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파리 경찰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수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유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수사 절차 안내 및 유족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