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 중단 할 수 없는 조직…증거 없으면 스톱해야지 사람 인생 다 파헤쳐”
“증거 차고 넘치는 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공소시효 종료되는데도 소환 안 해”
檢 “수사팀 입장에서 답변할 가치없어…점점 사실 왜곡하고 억지 주장”
한동훈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저질 괴담에 직접 가담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되돌아가고 있다.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 불발 뒤 검찰청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기획 수사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전당대회 사건 때는 서울지검 공안부가 맡아서 1억 9천만 원의 돈을 계좌에서 인출한 게 확인 됐다. 고승덕 의원이 300만 원 받았다고 자백하는 바람에 수사가 돼 3번 불구속 기소로 끝났다"며 "그런데 지금은 비용도 규모도 더 적고 반밖에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되는데, 그 수사는 일반 형사부 검사나 공안부 검사한테 맡겨서 수사를 해야 된다"며 "특수부는 중단을 할 수 없는 조직이고, 기우제를 지낸 인디언처럼 수사를 몇 년 동안 해 그동안 삶이 망가진다. 증거 없으면 스톱해야지 사람의 인생을 다 파헤치려고 그러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 녹취록을 통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순서가 되면 수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조용히 수사해서 증거 있을 때 나를 소환했어야지. 왜 미리 오라고 해서 두 달이 넘도록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정말 무책임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인데, 김건희 씨가 증권회사 직원과 매도 매수 주문을 하고 주가 조작에 의심이 가는 생생한 녹취록을 검찰이 다 확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모 최은순, 김건희 씨 계좌가 48개가 통정 허위매매 주가조작에 활용됐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는데, 한 장관님 말씀처럼 증거가 차고 넘치는 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인데 공소시효가 종료돼 가는 마당까지 아직도 소환도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말하는 태도를 보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느껴진다"며 "빨리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해서 국민의힘 대변인을 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지랖이 넓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저렇게 발언하기를 좋아하는 분이 장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파괴하고 헌법 제7조의 정치적 중립성의 의무를 파괴하는 행위를 한다"며 "노골적으로 야당에 대해서 헌법의 원칙을 무시하고, 수사 검사처럼 하는 모습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송영길 전 대표의 주장에 지난 22일 "터무니없는 막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솔직히 수사팀 입장에서 답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송 전 대표 발언이 점점 사실을 왜곡하고 억지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한동훈 장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항상 강조하는 분이 증거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또 '한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태블릿PC를 조작했다'는 변희재씨 주장을 언급하면서 "변희재씨가 지금 지속적으로 (한동훈 장관)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민주당 대표까지 했던 분이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저질 괴담에 직접 가담하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