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V까지 수출통제"...네덜란드, 中 반도체 숨통 더 조인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자국 ASML이 생산하는 일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조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월, 중국과 ASML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아시아 국가로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가 추가 수출 제재를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첫 주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최첨단 기술의 발전을 막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군사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러 국가를 압박해 오고 있다.

또 중국 기업에 일부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기술의 판매를 제한하는 광범위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1월엔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수출 제재에 원칙적으로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위 세 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ASML은 대중 수출 제재가 2023년 또는 장기 재무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 ASML이 생산하는 일부 DUV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ASML은 이미 극자외선(EUV)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는 상황.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발표돼도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수준은 되지 못한다며 제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중국은 ASML의 최고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수출 제재가 중국의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한다.

그는 지난 1월 "중국에 계속 압박을 가하면 그들이 ASML에 필적할 수 있는 노광장비를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며 "물리법칙은 중국과 네덜란드에 똑같이 작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