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려운 시국...모두가 힘을 합쳐야"
박지원 "단합된 야당이 내년 총선 승리의 길"
황규환 "대체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6.2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귀국과 관련해서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을 어떻게 봤나'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미국으로 떠나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낸 이 전 대표가 전날 귀국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이는 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귀국 소회를 밝혔다.
또 지지자들을 향해서 "제게 듣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이다.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며 정치 활동 재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단합된 야당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이라며 "이 전 대표의 귀국을 단합과 강한 야당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의 귀국행사에서 개딸(개혁의 딸)·낙딸(이낙연의 딸) 수박(겉과 속이 다른 것을 뜻함)의 충돌이 있을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성숙했나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이 전 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금의환향하듯 돌아온 이낙연 전 대표지만, 그동안 행적을 기억하는 국민 입장에선 그저 '반갑지 않은 손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엉망이라 한들, 이 전 총리가 대체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민주당이 써야 할 처절한 반성문에 동참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늘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