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도 검사 주도 공천시 '필패' 알아" 추미애 "검찰정당 만들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내년 총선에서) 검사 주도 공천을 하면 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것을 모를 것이라고 평론가들이 이야기하는데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사 주도 공천하면 진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것"이라며 "지난 당대표 경선 때 그런 모습이 좀 보였기 때문인데, 시기마다 목표가 다르다. 총선에서 이기는 게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검찰 정권으로 이미 국민들 속에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 있어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공천이 되면 총선은 망한다"며 검사 대거 공천시 필패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17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언급했다는 주장에는 "숫자가 그렇게 중요하겠나. 어쨌든 총선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일부에서 합리적인 분들이 도와줘 180석이 되면 안정적으로 헌법 말고는 국회에서 통과되니까 그 정도로 잡은 것"이라며 "비명 등 민주당에서 약 열 분 이상 된다. 그분들은 협력이 가능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서 '우리 당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선거 개입'으로 탄핵 심판까지 받았다는 지적에는 "(탄핵 심판까지) 가게 한 사람들이 심판을 받았다. 그렇게 무도하게 하면 안 될 일이었다"고 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어 "한 장관은 내각에 쓰이는 게 윤석열 정부에 더 낫다. 국회에 들어오면 그렇게 큰 역할을 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능력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장관 중에서 잘하는 사람은 계속 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정당 만들 것"이라며 검찰 공천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검찰들이 정권의 요직을 다 차지하고 일 잘하지 않느냐고 해서 전문성, 참신성 등 언론을 통해 포장해서 검찰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거의 물갈이가 확실하다. 한동훈 장관 태도를 한번 봐라. 거의 국회의원들을 모욕 주고 현재 배치 단 정치인들은 다 부패하거나 무능하다 딱지 붙인다. 대폭 물갈이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동관 특보도 언론 작업용으로 기어코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검언유착'이 다른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내년 총선 170석 목표에 대해선 "대단히 위험한 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 개입했다고 기소 수사했다는 걸 상기하기 바란다. 대법원이 유죄의 확정 판결을 내리면서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정당의 자율성, 대의제 등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한 것이다. 더 나아가서 공천 개입을 한다든지 한다면 정말 사법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야당 역할 잘하고 있느냐 묻자 "잘하고 있으면 제가 답답하겠나"라며 "100도의 물을 내가 손가락을 넣어봐야 아나. 민심이 분노한다.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노동권, 생명권 등 '인간 안보' 파괴를 저질렀다. 야당이 너무 얌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국가의 탄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민주당 스스로 포기했다"며 "밀리고 밀리다가 법사위원장 자리 양보하는 것을 보고 국민을 위해 싸우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많이 실망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간 안보가 파괴돼 회복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뭔가를 해야 되겠다. 민주시민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며 추다르크의 부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