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정은 체제 파괴 주장"
"김홍일, BBK 의혹 수사 책임자, 이명박에 면죄부 준 당사자"
박광온 "김영호, 반통일적 인물 지명…부적격"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 발표에 대해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꽉 막힌 지난 1년의 국정을 돌파할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뿐이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해 왔다"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제주 4.3 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교과서의 필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인 남북 적대론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런 인물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의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도곡동 땅, BBK 의혹 수사 책임자로, 대선을 열흘 앞두고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었던 당사자"라며 "이후 중수부장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지만, 그가 덮으려 했던 사건은 결국 유죄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익위원회는 행정부 중 유일하게 국민을 앞세운 기관"이라며 "그런 자리에 권력의 줄을 댄 정치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 않다. 극우 편향,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은커녕 분열과 갈등, 대결만 확대될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역할, 그리고 대통령의 역할은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국민들 간의 갈등과 대결을 촉발시키고, 이를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이 불안을 떨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반통일적 인물이 지명됐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채택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파기를 주장하고,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공동선언, 그리고 2018년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등을 부정한 극우적 시각과 적대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헌법에 비춰볼 때,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으로는 부적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성을 더욱더 분명하게 강조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통령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66조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하도록 한 헌법 제69조는 국민의 전폭적 합의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