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17년 만에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개최
"접근성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활성화"
◆…한-일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6.30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년 만에 한일 통화스와프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연내 발행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호텔에서 일본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일본에서 경제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이 열린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모임에는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일본의 3대 은행을 비롯해 국제협력은행(JBIC), 노무라 자산운용 등 10개 기관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금융산업·자본시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던 금융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최초로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하며 그동안 달러화를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다. 앞서 1998년에도 엔화 표시 외평채를 찍은 바 있지만 당시에는 한국인과 재외동포로만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었다.
추 부총리는 "엔화 외평채 발행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또 "접근성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 간 면담을 정례화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개방 등 자본·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 등 양국 간 상호투자를 저해하는 제도적 요인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이라고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양국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금융협력에도 큰 메시지로 작용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한국 정부의 실질적 정책 노력들로 향후 양국 간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