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으로 채권가격 급락...투자매력↑
채권 자본이득 비과세...저쿠폰 채권투자 추구
금투세로 비과세 매력 사라지지만...분류과세 적용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규모 및 잔고 추이 [연합인포맥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채권투자 괜찮을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통화긴축과 레고랜드발 사태 등 금리상승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개인의 채권투자 잔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6월 8조6000억원이던 잔액은 2년후 40조2000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장외채권 시장에서 개인의 역할도 점차 커졌다. 올해 5월 누적 기준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 비중은 5.7%로 기금·공제(4.4%), 국가·지자체(2.4%), 보험(1.8%)을 웃돌았다.
◆…정기예금과 채권의 수익률 비교(예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들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은 적지만 비과세인 매매차익을 통해 절세효과를 추구한다.
다만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른 신용위험이 존재하는 반면 정기예금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정대로 2025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시 채권의 자본이득 비과세에 대한 매력은 사라진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과세 적용되는 만큼 여전한 절세 효과로서 장점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하락, 금투세 시행에도 채권투자 지속될 듯"
향후 고금리가 저금리로 전환되더라도 채권투자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절세 효과로 채권투자의 장점이 부각됐고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안 연구위원은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금리가 향후 하락해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하락하기 전까지 개인의 채권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이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이전까지 해당 채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안 연구위원은 "금리 수준과 무관하게 채권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면서 시장상황에 따른 스마트 투자 성향 증가로 개인투자자의 채권투자가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절세 효과 측면에서 예금 대비 채권투자의 장점이 인식되면서 부자들의 채권투자가 점차 확대돼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단기적인 채권투자 감소 요인, 분류과세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채권 투자는 긍정적인 절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위원은 "시세차익 비과세가 없어지고 2025년부터 금투세로 과세된다는 점은 채권투자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시세차익도 비과세에서 금투세로 과세 전환된다는 점에서 채권투자만이 아니라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투자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투자소득에 대해서는 분류과세가 적용됨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 구간에 있는 고액자산가에게 채권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이 예금을 통한 이자소득보다 유리함에 따라 저쿠폰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지난 2월부터 중개형 ISA에서 채권거래가 허용된 점은 채권거래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개인투자용 국채 제도도 마찬가지다. 만기보유시 이자수익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15.4%)하고 가산금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안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있어 채권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신호가 다가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무분별한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단순한 고수익 채권 상품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투자성향, 투자목적과 투자기간 등 자금계획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