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6원 내린 1301.4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6원 내린 1301.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하락한 1307.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99.5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오르며 130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3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0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47.1와 5월 46.9를 모두 하회한 수치로 2020년 5월(4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위축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고용지수는 48.1로 시장예상치(50.8), 전월 51.4를 밑돌았다. 제조업 물가지수도 41.8로 전망치(44.0), 전월치(44.2)를 하회했다. S&P 글로벌 6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46.3으로 예비치와 동일하게 발표됐다. 다만 2022년 12월(46.2) 이후 최저치로 7개월 연속 위축세를 지속했다. 6월 제조업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가 46.0으로 예상치 47.2, 전월치 46.9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제조업 경기 심리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발표 이후 금리가 급락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세부지표를 보면 내용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생산, 고용 모두 전월과 달리 다시 위축 국면으로 둔화된 것이 문제였으나 신규주문은 반등했다. 고객재고는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규주문은 반등했다가도 다음달 반락하는 것을 반복하며 바닥권에서 제대로 상승하고 있지는 못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 "다만 헤드라인 수치만 보고 미국 경기를 나쁘게 해석할 만한 지표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급락했던 금리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