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보냈던 후쿠시마 시찰단, 사실은 쇼였다는 것 스스로 입증”
“국민 불안 해소하는 게 아니라, 일본 비위 맞추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
“IAEA, 방류 청탁 기관이 셀프 검증 하고 있는 것”
與 ‘후쿠시마 원정 합동 검증단’ 파견 제안에…“바닷물 시료 채취 문제 아냐”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재정준칙 도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여당의 IAEA 보고서를 수용한다는 입장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국회의 결의안이나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혹은 국민들에게 과학적인 증거를 내밀면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상임대표는 여당의 후쿠시마 현지 검증단 파견에 대해 "한 달 전에 보냈던 후쿠시마 시찰단이 사실은 쇼였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거라고 본다"며 "시찰단 파견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사실 IAEA보고서만 기다리면서 이 시찰단이 도대체 가서 뭘 하고 왔는지 뭘 보고 할 건지가 전혀 들리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면 사실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일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또한, IAEA에 대해서는 "방류 청탁기관이 셀프검증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2015년에 IAEA가 일본한테 권고했다"며 "일본 핵과학자가 사무총장이던 시절에 IAEA가 제안한 것을 2021년에 일본이 방류 결정을 하고, 그 방류를 제안한 곳에서 지금 셀프검증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IAEA 보고서는 사실을 검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추가증거로 방류의 기존 주장을 보강하는 근거를 뒀다는 확증 보고서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AEA의 안전성 검토가 철저히 일본이 동의하고 있는 범위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전면적인 검토도 아니고 일본의 허락 없이는 검증을 못하는 그런 검증을 어떻게 신뢰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후쿠시마 원정 합동 검증단' 파견을 정부에 제안한 것에 대해 용 상임대표는 "가는 건 좋으나, 핵심은 실제로 대한민국 정부가 꾸린 전문가 집단이 투명하게 이것들을 검증할 수 있느냐, 오염수에 저장되어 있는 것들과 ALPS를 거친 것들을 검증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들어보면 바닷물 시료를 채취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후쿠시마 앞 바닷물 그 자체라기보다는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것을 방류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것을 검증하지 못하면 이것도 보여주기식 쇼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