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 대처로 붕괴 못 막아…입주지연 보상 다할 것"
국토부 사고조사위 "설계·감리·시공 모두 부실" 지적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현장 내부전경. 사진=국토교통부
GS건설은 5일 사과문을 내고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설계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던 점을 시인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GS건설은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은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무조건 보강근을 더해 시공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음에도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 설계에 대해 크로스체크 등으로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 채 동일한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친 결과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실수"라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경 시공과정에서 토사를 다룸에 있어 기본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역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철저한 건설관리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행 중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 포함 사고 수습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지난 4월 29일 발생한 이번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지붕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에 대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사조위 조사결과 설계과정에서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하지만 기둥 15개가 미적용 기둥으로 표기됐고 철근작업상세도 작성 후 도면의 확인·승인 등 감리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공 과정에 대해선 조사위가 32개 기둥 중 확인 불가 위치를 제외하고 8곳 조사 결과 4곳이 설계와 달리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구간 콘크리트 강도시험에선 설계기준 강도(24MPa)의 85%(20.4MPa)보다 낮은 16.9MPa로 측정됐으며 식재공사 과정 설계값인 1.1m 높이보다 많은 토사인 2.1m 높이로 적재돼 더 많은 하중이 가해졌다고 지적됐다.
사조위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무량판 구조 심의절차 강화와 전문가 참여 확대, 레미콘 품질관리와 현장 콘크리트 품질 개선, 검측절차 강화 및 관련기준 연계·보완 등의 재발방지대책을 제안했다.
특별점검단도 정기 안전점검 미실시, 안전관리비의 용도와 다른 사용 등 안전관리 미흡사항에 품질관리 계획 미흡, 설계·시공·감리 단계 과정의 전반적 미비점 등을 지적했다.
사조위 위원장을 맡은 홍건호 호서대 교수는 "최종보고서는 조사결과 등을 정리·보완해 이달 중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조사보고서가 향후 유사사고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