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엘니뇨였던 2016 기록 깨져…”기록 몇 주 안에 또 깨질 것”
세계 곳곳에서 폭염 이어져…”관련 사망자 많이 증가할 것”
◆…영국 런던 BT타워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영국은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다. <사진 로이터>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지구의 평균 기온은 17.01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4일 평균 기온이 17.18도에 도달하며 이번 주에만 최고 기록을 두 번 갈아치웠다.
영국 더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가장 더운 날은 마지막 엘니뇨 기간이었던 2016년의 평균 기온이 16.92도에 도달한 날이었다.
센터의 레온 시몬스 연구원은 "지구 평균 기온이 17도를 돌파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상징적 이정표"라고 우려했다.
4일(현지시간) UN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9월 사이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 증가에 엘니뇨가 더해져 올해 기록적인 더위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그랜섬 연구소의 파울로 세피 박사는 "엘니뇨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북반구는 여전히 여름"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기록이 깨져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라이프치히 대학의 대기복사 연구원 카스텐 호스테인 박사 또한 "보통 연간 지구 최고 기온은 7월 말"이라며 "엘니뇨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보다 더 더워질 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계 곳곳에서는 폭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으며 미국 남부에서는 최근 몇 주간 열돔 현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7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겨울인 남극 대륙에서도 이상 기온이 목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제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연구기지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최근 8.7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일란 켈만 연구원은 "기온 상승으로 지독한 습도를 포함하여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관련 사망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