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그렇게 관리하면 이 나라 문화예술 어떻게 되겠나”
“장관 허수아비, 차관 대통령실 사람들로 내보내서 장악하는 직거래 정치”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가짜뉴스 신속대응 자문단 운영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렇게 관리하면 이 나라 문화예술이 어떻게 되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뉴스 퇴치 태스크포스(TF)' 내에 과학과 미디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가짜뉴스 신속대응 자문단'을 꾸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자문단은 과거 광우병, 사드 전자파 사례와 같은 사회적 혼란과 국민적 피해를 준 엉터리 정보와 선동적 괴담의 생산과 진화, 전파의 전반적 과정 및 원인을 추적해 분석 및 조언한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가짜뉴스 등 악성 정보 생산·유통에 대한 전문가적 시각, 팩트체커적 관점, 국민소통 측면에서 다각적인 대처방안과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국정원장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인데,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도 기자 출신 아니냐"며 "무엇보다도 언론 자유를 강조하신 분이니까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건데, 또 그러면 차관 직거래를 해버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장관은 허수아비 아니냐"며 "차관 직거래해서 직접 통치하겠다는 건데 그런다고 그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 왜 가짜뉴스로 단속을 하냐"며 "자기들 가짜뉴스를 단속해야지. 거기가 카르텔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국정원장은 "장관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차관들을 대통령실 사람들로 내보내서 딱 장악해가지고 직거래하겠다고 하면 이게 국정이 제대로 되는 거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론 잘못하는 공무원도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신하는 것도 있지만 공무원들처럼 애국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조직도 없다"며 "미국, 일본의 경우 직업 공무원제가 딱 정착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거다. 이 나라는 도대체 대통령이 바뀌면 다 바뀌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카르텔'이라는 단어를 꼬집어 "자기들 카르텔부터 허물어 버리라고 하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 "김건희 여사는 아무 소리 않고 부인한다고 하지만 누가 알아서 기었든지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떤 대통령 부인이 자기 친정 땅 지나가는 데 그런 짓 한 일이 있냐"며 "정권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내년 총선 끝나면 불을 보듯 레임덕이 오는데 퇴임 후에 어떻게 당하겠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