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이변, 여성 최초 세무사회 윤리위원장 '김겸순'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세무사회 제33대 임원 선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구재이 회장의 기적적인 33표차 승리에 가려졌지만, 경쟁 후보와 일대일 대결에서 현격한 표차로 대승을 거둔 김겸순 윤리위원장도 나름 이변이라 불릴만했다.

개표 결과, 김 위원장은 유효표 9911표 가운데 6227표(62.8%)를 받으며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남창현 윤리위원장 후보(3659표)를 압도했다. 구재이 회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탈 정구정'을 원하는 세무사 회원들의 변화요구가 투표 결과에 반영됐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무사회 최초의 '여성' 윤리위원장이 된 김 위원장은 세무법인다솔위드 대표세무사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했으며 현)영등포구청 지방세심사위원, 현)국세청 공무원연수원, 전)관세청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전)서울지방세무사회 연수이사, 전)영등포지역세무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법인세와 수출입세법에 대한 다양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했다.

제31~32대 감사를 지내면서 원경희 전 회장과 '임원선거제도'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 2019년 감사 당선 이후 투명한 예산편성과 집행을 위해 세무사회에 복식부기 제도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3년 여만에 이를 관철시키는 뚝심도 보여줬다.

이번 선거에선 현장 소견발표를 없앤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선관위는 회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후보자의 의견을 직접 듣게 할 책임이 있으며 후보자 정책토론회도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소견발표를 폐지하는 것은 회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공정선거 제도 확립을 위해 ▲윤리위원 구성원에 검사 역할인 업무정화위원과 본회 임원 불포함 ▲임원선거규정 총회 승인 의무화 ▲본·지방회장의 선거운동 금지 ▲보궐선거시 책임자 선거비 부담(사망 등 제외)을 공약했다.

아울러 ▲윤리위원장의 윤리위원 추천권 적극 행사 ▲윤리위원장의 윤리교육 직강 ▲ 기획재정부 세무사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참석 ▲임원선거 전자투표(모바일) 제도 추진 ▲명의대여자 적발 체계와 세무사 징계권 확보 등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당선 소감으로 "그동안 제31~32대 집행부 감사로 깐깐하게 활동했다. 윤리위원장은 회원에 대한 윤리다. 업무정화조사위원회에서 조사된 것을 신중히 검토해 엄격하더라도 회원의 권익을 위한 윤리위원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