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정치생명 건 원희룡, 도둑질하다 들키니 공격"
"지난해 국감 때 김건희 양평 땅 관련 질의 나와"
김두관 "그 머리 좋은 사람이 인지 못했겠나…장관직 건다 오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개설 추진 자체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히며,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초강수를 둔 것을 두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아주 황당하다. 뭐 뀐 놈이 성낸다고. 도둑질하다가 들키니까 더 공격을 해대고 칼을 들이대는 형국"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상면에 있는 김건희 일가 땅 관련 질의를 한 바 있어 원 장관이 인지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며, 장관직과 정치 생명을 걸 것이라는 원 장관을 향해 역공을 날렸다.
서 최고위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면 백지화할 수 있는 권한이 국토부 장관에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권한이 있을 수도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양평군에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왕창 있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떠들썩 했던 사안이다. 작년 국정감사 때 국토위 한준호 위원이 바로 원희룡 장관에게 질의를 한다. '강상면 병산리의 땅이 이렇게 많이 있다, 이 땅들이 임야였던 게 성질 변경이 된다. 대지도 있고 이렇게 땅이 많은데 갑자기 땅값이 왕창 뛰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데 원희룡 장관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이 답변을 잘 못하자, 한 위원이 '강상면 병산리다. 이 땅이 김건희 여사 가족 일가의 땅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설명한다"며 "원 장관이 '내가 이것을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내가 장관직을 걸겠다, 정치 생명을 걸겠다, 어제 얘기했다. 그런데 하루도 안 돼서 그걸 찾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질의고 이런 내용이면 국토부 관계자들은 뒤에 있으니 내용을 다 안다"며 "원희룡 장관은 당시 대선 캠프의 정책 본부장이라 주요 인물로 이슈가 되는 웬만한 내용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공흥지구 땅이라든지 양평군에 있는 땅이라든지 제가 보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몰아세웠다.
또 "이 땅이 왜 있는지, 왜 값이 올라갔는지, 질의한 것에 대해서 국토부 관계자들이 그 상황을 체크하고 그다음 답변을 한다든지 준비한다"며 "(원 장관이) '제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얘기해서 마치 단호한 것처럼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있던 고속도로가 중간에 길이 바뀐다는 것은 황당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하남시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는 2005년부터 한 15년 걸려 예타가 끝나서 고속도로가 놓이는가보다라고 했는데 갑자기 작년 7월부터 이 얘기가 나오더니 노선 자체가 양서면이 아니라 강상면으로 바뀌었다. 예타까지 끝나고 강상면으로 바뀔 수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돈도 엄청나게 더 들고, 바뀌는 과정에 주민설명회 이런 것도 없었다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작년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의원이 굉장히 집요하게 물어봤다.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지만 국정감사에 엄청나게 집요하게 그걸 질문했기 때문에 원희룡 장관이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다는 걸 그 머리 좋은 사람이 인지를 못했겠나"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이 쟁점화되기 전에 알았으면 자기는 정치 생명 걸고 장관직도 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지금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무위원 장관들이 뻑 하면 직을 건다 해쌌는데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물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답변해 드리면 되지 왜 자꾸 장관직을 건다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