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과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수자원 확보 가능
◆…바닥을 드러낸 칠레 발파라이소의 페누엘라스 호수 사진=로이터통신
금속유기구조체를 이용해 대기 중 수분에서 물을 뽑아내는 기술이 개발돼 물이 부족한 국가에서도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공대(포스텍) 환경공학과 송우철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화학과 오마르 음완네스 야기 교수 공동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물 수확 방법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도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던 중 다공성 물질 금속유기구조체(MOF)를 주목했다. MOF는 1∼2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구멍이 나있어 이 공간에 수분을 흡착해 저장하거나 나중에 꺼내서 유용한 물질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확기는 직사각형 모양인 기존 수확기와 달리 원통형 모양으로 설계돼 본체의 투영 면적이 태양 궤적을 따라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수확기'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버클리지역과 8월 데스 밸리 사막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데스 밸리 사막은 상대습도가 7% 이하인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는 곳이다.
◆…수확기 작동방식 자료=네이처 워터
연구 결과 버클리지역과 데스 밸리 사막에서 수확기 1kg당 하루 최대 물 285ｇ과 210ｇ정도의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대기 중에서 물을 구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그 양이 너무 적다보니 실생활에 적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수확기의 경우 기존 결과에 비해 물의 양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송우철 교수는 "환경문제와 맞물려 심화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술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전 세계 어디든 지형과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수자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워터'에 6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