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1.4% 하락한 122.3포인트
◆…사진=연합뉴스
상승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도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4.0)보다 1.4% 하락한 122.3으로 나타났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난달에는 육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29.3) 대비 2.1% 하락한 126.6을 기록했다.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시작된데다 러시아의 밀 재고와 수출세 인하, 미국의 작황 개선 등이 국제 밀 가격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수확이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장립종) 품종의 수요 감소와 파키스탄의 쌀 수출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15.8로 전월(118.7) 대비 2.4% 하락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주요 국가의 일시적 생산·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8로, 전월(117.8)보다 0.8% 하락했다. 치즈는 수출 물량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고, 전지분유는 뉴질랜드 등의 공급이 증가했지만 북아시아에서의 수입이 저조해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버터는 중동 지역의 현물 거래 수요 증가, 서유럽의 가정용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올라갔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7.7)보다 0.1% 상승한 117.9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도 유럽연합(EU) 등 주요 생산지역의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라갔다. 반면 소고기는 호주에서 수출 가능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57.2)보다 3.2% 하락한 152.2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세계 2위의 설탕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엘니뇨의 영향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의 우려로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