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토 단백질…인지기능 저하에 효과 입증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나이 든 원숭이에게 저용량의 장수 단백질을 투여했더니 인지기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기능 회복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학과 데나 듀발 교수팀은 비인간 영장류에게 장수 단백질 '클로토'를 투여한 결과 인지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인지기능은 기억력, 학습능력 등 인간의 사고능력을 유지하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이 저하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인지기능 장애를 더욱 가속화한다.
나이가 들면 클로토도 줄어든다. 클로토는 막 관통성(transmembrane) 단백질로 인슐린 민감성 제어와 노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수 단백질의 하나다.
연구팀은 클로토 단백질 투여가 영장류의 인지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균나이 22세의 늙은 레서스원숭이 18마리를 대상으로 저용량 클로토(체중 1㎏당 10㎍)를 1회 투여했다. 투여 직후 원숭이들에게 작업기억과 공간기억을 평가하는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단 한 차례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인지기능이 향상됐으며 기억력 개선 효과는 최소 2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클로토 투여 용량을 체중 1㎏당 20㎍과 30㎍으로 늘려도 인지기능 개선 효과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듀발 교수는 "클로토가 영장류의 인지능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가 향후 인간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응하는 의학적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