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진=DB]
강원도 한 육군 전방부대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장병을 낙상 사고자로 전환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육군 모 사단 예하 군부대에 근무하는 한 장병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께 A 병사가 3∼4m가량 높이에서 떨어져 얼굴 등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이후 부대에서는 전우조 활동을 강조했고 어길 시 징계 조치한다는 내용이 전파됐으며 다음 날 A 병사 추락 장소에는 극단적 선택 예방 포스터가 붙었다.
5일에는 대대장이 강당에 대대 모든 인원을 집합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아닌 낙상사고'라고 발표했다.
제보자는 "펜스가 어깨높이 이상이기 때문에 작정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면 사실상 사람이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며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볼 때 극단적 선택 시도를 낙상사고로 덮었다는 게 대대원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부대 측은 "군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부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부대원들이 사고원인을 잘못 예단하지 않도록 확인된 사실 위주로 교육한 것"이라고 전했다.
A 병사는 현재 민간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