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이래 방어 및 억지력에 대한 가장 큰 정비”
계획 수립 위해 방위비 지출 ‘GDP 대비 2% 이상’으로 개정
◆…얀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이날 5명의 외교관을 인용,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해 집단 방위 계획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집단 방위 계획이란 유사시 30일 이내에 나토 병력 30만 명을 유럽 동부전선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방위 계획은 유럽 및 대서양 지역을 북극 및 대서양, 발트해 지역 및 유럽 중부, 지중해 흑해 등 세 구역으로 나눠 구상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나토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규모 방어 계획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1945년 이래 가장 참혹한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가디언스에 따르면 얀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나토 병력이) 여단 수준까지 증강될 것"이라며 "냉전 이후 우리의 집단적 방어 및 억지력에 대한 가장 큰 정비"라고 말했다.
그간 튀르키예는 해당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계획 합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정상들은 집단방위계획을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명시된 방위비 지출을 최소 2% 이상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현재 나토는 동유럽 전역에 걸쳐 8개의 전투 그룹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초기 최전선 방어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개는 발트 3국과 폴란드에 있으며 다른 4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창설됐다.
회원국 정상들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여부와 우크라이나와의 동맹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외에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초청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