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살고자 취업했던 현장, 결국 죽음의 장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장”
유족 “폭염하 업무중 과다탈수로 인한 사망 인정하고 산재처리 임해 주실 것 촉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11일 국회에서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외국계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COSTCO) 하남점 주차장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두고 노동자 보호 제도개선 대책과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1일 유족 및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함께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망은 코스트코의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낳은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후 (코스트코) 대책을 보면 사망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된다"며 "유족들의 진술과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알려지자 결국 사망사고 사인이 변경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족한 카트 인력을 메꾸기는커녕 냉방시설 비용 절감, 인력 돌려막기 등 사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하남점장은 자숙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그것이 코스트코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현장을 점검하고, 폭염 대비 마트 노동자 업무 환경 개선과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코스트코 하남점을 방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살고자 취업했던 현장이 결국 죽음의 장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장인 것 같다"며 "지난 5년간 작업장에서 온열 피해를 입고 사망한 노동자가 스물세 분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도중에 여름 폭서기가 시작되면 현장에서 봤던 것처럼 온열, 배기가스로 인해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된다"며 "그에 비해 상응하는 안전 조치나 배려가 없으면 실제로 건강상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그런 현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으로서도 노동환경에 대한 점검이나 예방 조치들, 또 필요한 제도적 보완들을 철저히 해서 이러한 예측 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정부의 인력 구조,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에 실제로 현장이 많이 방치되는 그러한 상황인 것 같다"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겠고 노동자들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측의 노력도 또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망 노동자의 부친 김길성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죽어간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고 원통하다. 우리는 돈 없고 빽 없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코스트코라는 글로벌 거대기업과 우리나라 최고 로펌인 김앤장을 상대로 유가족이 산재처리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폭염하 업무중 과다탈수로 인한 사망을 인정하고 산재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