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수요 증가, 산유국 감산에 영향
OPEC "2045년말까지 에너지 수요 23% 증가할 것"
IEA "하반기에도 석유시장 타이트할 것"
EIA "5분기 동안 원유 재고 줄어들 것"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달러 약세와 수요기대에 힘입어 전장보다 2.5%가량 상승해 10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2.5%(1.84달러) 올라 배럴당 74.83달러로 거래되며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2%(1.71달러) 오른 배럴당 79.40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 4월2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은 미국 달러 하락, 개발 도상국 수요에 대한 기대, 주요 산유국 감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나오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ICE달러지수는 이날 107.727에 거래되며 지난 5월 11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의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원유 가격을 낮춘다.
석유수출기구(OPEC)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하이탐 알 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나이지리아 석유 및 가스 회의에서 2045년 말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최근 발표된 원유 감산과 결합한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수요를 인용하며 2023년 하반기에도 석유 시장이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이날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감산 연장으로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향후 5개 분기 동안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연말 브렌트유가 81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최근 고점 돌파는 (브렌트유에) 80달러 이상으로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을 줄 수 있는 강제 단계"라며 "여전히 상승세에 추진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