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2분기 발표 앞두고 ‘전진법이냐 소급법이냐’ 논란 커지자 금감원 중재 나서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가이드라인 적용 방식을 두고 보험사간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중재에 나선 모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이명순 수석부원장이 직접 나서 보험사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각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긴급히 회동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이 수석부원장을 주재로 손해보험 6개사(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보험사간 논란이 커진 건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회계처리 방식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 후 보험사 실적이 예상치보다 훨씬 크게 오르자 이를 바로잡는다며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 기초가정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 방식에는 실적 변경치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전진법'과 과거 제무제표 변경을 통해 1분기와 나눠서 반영하는 '소급법'이 있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는 회계법인과 논의를 통해 자사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된다. 다만, 보험사들이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면 보험사간 실적을 비교할 때 어느 한 쪽이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다수의 보험사와 회계법인은 전진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IFRS' 제 1008호에 의거한다면 회계추정치 변경은 전진법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이에 따라 전진법이 원칙이라고 보고 권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는 전진법 적용 시 손실 반영액이 커 소급 적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결국 가이드라인에 따른 '전진법'과 '소급법'을 두고 보험사에서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자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직접 소통하는 차원에서 보험사의 요청을 확인해보고 가능한 부분은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2분기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혼란한 상태"라면서 "금감원과의 회동을 통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계처리 방식 혼란으로 금감원은 오는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보험사별로 IFRS17와 관련된 회계 이슈 등에 관한 의견 청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