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양평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원희룡 성급, 정치 문제 부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안 변경 논란이 불거지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미 계획이 짜여 (고속도로 노선 사업이) 추진될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백지화 선언으로 (사업을) 정치적 문제로 부각시켰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대해 "(종점 변경안이) 정말 합리적이고 대안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설명을 해줬어야 했다"라며 "설명이 없다보니 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정치적 문제로 불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역할이라는 것은 야당의 의혹 제기에도 합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대화로 해결하는 데 있다"라며 "야당이 (정치적으로) 공격하니 (여당은) 거기에 따라서 공격하는 그런 식의 정치를 하니 우리나라 정치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속도로 노선안 백지화 논란에 대해 "원 장관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장관 책임 하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집권 여당은 (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한다'라고 짚자,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거는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야당이 (자신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과를 하겠는가"라고 전망했다.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경제부총리라면 원 장관 해임 건의를 하겠다고 한 주장은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정부) 밖에 있는 사람이니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장관이 하는 이야기를 두고 부총리가 해임 건의를 한다는 것은 정부 내각 시스템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희룡TV' 영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사업 관련 의혹 제기를 두고 "김건희 특혜를 위한 정치 공세다. 기승전 '김건희 특혜'로 총선까지 몰고 가려는 것"라며 "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 할 거라면 차라리 이 정부 내에서는 (고속도로 노선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