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원 내린 1274.0원 마감…美 CPI 둔화·韓 금리동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내렸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에 안도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도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7원 내린 1274.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7원 하락한 127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72.5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오르며 127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3.0%,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3.1%, +0.3%)를 하회한 수치로 2021년 3월(+2.7%y-y)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전년대비 +4.8%, 전월대비 +0.2% 상승해 예상치(+5.0%, +0.3%)를 하회했다. 근원물가는 6개월 연속으로 전월비 +0.4% 상승을 기록했다가 7개월 만에 전월비 +0.2% 상승으로 둔화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연내 2회의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 4, 5월 기준금리 동결에 이은 네 번 연속 동결이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 "미국 6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미 10년물 금리는 3.8%대, 2년물 금리는 4.7%대까지 하락하고 달러 지수는 100.2p로 1% 넘게 떨어졌다"며 "CME fedwatch에 따르면 7월 25bp 금리 인상은 94%로 유지됐지만 11월,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30~40% 수준에서 20%대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