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 분석, 부동산 시장 둔화로 새로운 투자자산 발굴
◆…한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둔화로 데이터센터와 노인 주거복지시설 등 새로운 투자자산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오피스 거래 절벽 △미국 금리 인상 재개 촉각 △새로운 투자자산의 부상 △공실 없는 오피스 시장, 언제까지? △돌아온 외국인, 살아난 호텔 △코리빙에 쏠리는 관심 등을 올해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주요 키워드로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 오피스 거래 절벽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분당권역 오피스 빌딩 총 거래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거래액 기준으로 최저치다. 하반기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이같은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금리 인상 재개 촉각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다소 진정되며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재개됐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멈췄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알스퀘어는 "2분기에 거래가 이어졌고 금리 역시 이전처럼 가파르게 오르지 않아 조금씩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상업용 부동산의 특성상 완전히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로운 투자자산의 부상
오피스, 리테일(상업시설) 등 위축된 시장에서도 기존 부동산 자산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자산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진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147개로 집계됐다.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는 637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노년 인구 증가로 노인 주거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울 강서구 마곡을 비롯해 부산과 경기도 의왕 등에도 대형 시니어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 공실 없는 오피스 시장
전세계 오피스의 공실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공실률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2.6%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2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권역 공실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형급 이상 오피스부터 줄줄이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로 국내 오피스 시장의 호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 돌아온 외국인, 살아난 호텔
긴 팬데믹 탓에 용도변경을 통해 오피스로 전환하기 위한 매매 사례가 늘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호텔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례로 서울 중구 한 호텔의 경우 오피스로 용도를 변경해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당분간 호텔로 운영하다 추후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빙에 쏠리는 관심
일종의 공유 하우스인 코리빙은 양호한 주거 환경과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장점을 갖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다. 코리빙 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공유 주거 숙박시설인 코리빙 하우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에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