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새마을금고 사태,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신영증권 “개별금고 통폐합 시작 단계…정부 신속한 대응에 고삐 늦춰서는 안돼”

김광석 교수 “30곳 연체율 유독 높아…구조조정해야 부실율 떨어뜨릴 수 있어”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새마을금고의 예금인출에 대응한 채권매도가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면서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스프레드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예금인출이 둔화되고 금고의 채권매도량도 빠르게 감소하면서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새마을 금고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신영증권 이경록 연구원은 "새마을 금고의 채권매도물량을 저가매수 기회로 여긴 은행, 투신 등에서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새마을 금고에서 빠진 예금이 유입된 금융기관의 경우 잠재적으로 채권매수 여력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예금 전액 보호, 시중은행의 6조 원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의 시중 유동성 관리 표명 등으로 불안심리가 일단 진정됐다. 과거에 그래왔듯이 남양주동부금고 사례처럼 인근 새마을 금고에 통폐합되면서 예금 피해가 없는 것을 보면서 뱅크런 우려가 점차 소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개별금고 통폐합 사례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일 수 있으므로 언제든 불안심리가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록 연구원은 "이번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를 잘 극복한다면 부동산PF로 인한 크레딧 측면의 tail-risk는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등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새마을금고에 비해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새마을금고 사태 관련한 정부의 관리능력이 여타 금융기관에 대한 시장의 충격 우려를 줄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지역 위주로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청약률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 사업화에 나서지 못한 사업장에 대한 부동산금융의 손실인식은 이제 시작단계"라면서 "PF 대주단협의체의 역할이 손실인식을 줄여줄 개연성이 있지만 일부 서민금융기관의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새마을 금고 중 30곳의 연체율이 유독 높다"며 "그런 지역의 새마을 금고 지점 폐쇄,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이 되어야 부실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