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금속판을 틀에 넣고 단번에 주조해서 생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에 박차
◆…토요타 기가캐스팅 방식(오른쪽)과 기존 방식(왼쪽) 사진=토요타 제공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공법인 '기가캐스팅(Gigacasting)'으로 인해 철강 소비가 줄면서 제철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2위 철강업체 JFE 홀딩스 카키기 고지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기술이 철강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제철업계에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키기 사장은 "알루미늄은 강철에 비해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려면 철강 소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철강 제조에 필수적인 점결탄의 수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강판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서 만든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기가캐스팅은 초대형 알루미늄 다이캐스팅(Die-Casting) 장비를 이용해 거대한 하나의 금속판을 틀(Die)에 넣고 단번에 주조해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용접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생산 공정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부품 수도 줄어들어 제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기가캐스팅 공법을 활용해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Y'에서 이 기술을 처음 사용해 제조 비용의 40%를 절감시켰으며 '모델3'의 경우 조립 과정에서 사용되는 로봇 수 약 600개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보와 토요타는 각각 2025과 2026년까지 기가캐스팅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샤오펑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이 늘어날수록 제철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