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현상 심해...타이어 공기압 평상시보다 10%↑
발수 코팅제 들어 있는 워셔액...린스나 샴푸도 효과
전기차 타이어 높이 3분의 1 잠기면 시동끄고 분환 요청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집중호우 등으로 2만2000대에 달하는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도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량 침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마철 침수는 안전에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자동차 수명을 결정짓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정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12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장마철 안전 자동차 관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박 명장은 "비가 오면 제동거리가 2배 정도 길어지기때문에 2배에서 3배 정도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빗길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지 말고 엑셀 페달로 먼저 조정 후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 편차로 인해서 차가 돌아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빗길에 차가 돌 경우에는 핸들을 꽉 잡고 브레이크를 밟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명장은 강수량에 따라 수막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적정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빗길에서 타이어 쪽으로 보게 되면 빗물이 튀기면서 배출된다. 빗물이 튀기려면 타이어 트레드 깊이가 보통 3mm 이상이 돼야한다. 만약 3mm 이하일 경우 물을 잘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막 현상으로 인해서 조양력도 잃어버릴 수 있고 제동거리도 달라진다"며 "그래서 타이어 교환 시기로 장마철 전이나 겨울 오기 전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어 공기압도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이는 것이 좋다"며 "트레드 깊이가 노면하고 닿는 부분이 작기 때문에 수막 현상에 유리하다. 고속도로 운행 차량은 여름에 보통 10% 정도 공기압을 높이면 연비도 더 좋아진다"고 부연했다.
박 명장은 집중호우로 와이퍼를 작동시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발수 코팅제가 들어 있는 워셔액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발수 코팅제가 들어 있는 워셔액을 사용하면 코팅이 깊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을 자동으로 흘려내려버려 시야확보가 좋아진다. 워셔액 교환이 힘들면 린스나 샴푸를 살짝 바르고 수건으로 닦으면 약간의 코팅효과가 있다. 앞유리에 습기가 가득 찼을 때도 안쪽 유리에 린스나 샴푸를 발라주면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또 와이퍼 교체 주기는 보통 1년이나 2만km 정도 운행했을 경우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명장은 침수도로 주행 여부는 물에 잠기는 타이어 높이 기준선에 있으며 특히 전기차 특성 상 침수 지역 운행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로위를 지나가다 자동차 시동이 꺼졌다면 엔진에 물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다시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되고 차를 밀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의 2분의 1 정도가 물에 잠기는 도로는 지나가면 안된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경우 타이어 3분의 1 정도 물이 찬 도로에 절대 들어가서는 안된다. 전기차 바닥까지의 높이가 17cm~19cm 밖에 안돼 감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안전장치는 있다. 그럼에도 3분의 1이 넘어가면 시동을 끄고 무조건 차에 내려서 분환 요청하는 것이 제일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