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사관 승진자는 누구?" = 승진 인사 발표가 임박하면서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상반기 인사에서 고위공무원 4명(1급 1명, 2급 3명)이 국세청을 떠났고, 이를 채우기 위해 조만간 4명의 부이사관(3급)이 고위공무원 나급(2급)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엔 다시 4명의 서기관(4급)이 부이사관으로 승진,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강남세무서장의 TO까지 합해 '최대 5명'의 서기관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는 기쁨을 누릴 예정이다.
최대 5명이라고 한 이유는, 반드시 남은 TO를 모두 소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몇몇 국세청장들은 자신의 의중에 따라 승진자 수를 조절했다. 예를 들어 이번처럼 5자리에 여유가 생기면 3명만 승진시키고, 2자리는 이후 경쟁을 붙였다는 것. 물론, 최근에는 승진 대기자가 빡빡한 상황이라 크게 여유를 부릴 상황이 못 돼 TO를 전부 소진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진행시켜왔고,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진 시기는 고위공무원 승진 이후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다. 국세청 인사 담당자는 "현시점에선 고위공무원 승진 인사가 시급하기 때문에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하고 부이사관 승진인사 타이밍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순차적으로 할지 동시에 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현재 인사처와 이런저런 서류들을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인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승진 후보는 본청 과장들 전부다. 지방청에선 부이사관 승진자가 나온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본청 과장 중에서 승진자가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
이 중에서도 고참급 과장인 고근수 감사담당관(69년·전북 완주· 행시45회), 이태훈 인사기획과장(73년·경남 사천·행시46회), 박근재 조사기획과장(75년·충북 제천·행시46회), 전지현 소득세과장(75년·전북 군산·행시46회), 김진우 역외정보담당관(68·경북 영주·세무대6기), 김학선 장려세제과장(68년·충북 충주·세무대7기), 고영일 소비세과장(70년·경기 평택·세무대10기), 장권철 세원정보과장(70년·대전·세무대10기)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광주청 조사1국장으로 전입한 오상휴 국장(73년·전북 고창·행시45회)도 본청 과장으로 오래 고생했기 때문에 승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행시와 비고시 출신이 어떤 비중으로 승진 TO를 나눠가질지, 최초의 행시 출신 여성 부이사관이 탄생할 수 있을 지 등 소소한 관전 포인트에 국세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 인사 담당자는 "물론, 그동안의 전례에 따라 본청 과장 중에서 승진자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 아직 정확한 후보는 결정되지 않았다. 승진자 수도 국세청장의 의중에 따라 언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