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연 "공매도 금지로 주가 왜곡? 사실 아냐"

"코스피,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방 압력 입증"

"코스닥은 2차전지 폭등 탓 가격발견 기능 발현x"

"10년간 공매도 계좌 수익액 조사해야"

공매도 찬성론자들이 '공매도 금지로 인해 가격발견 기능이 실종돼 주가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14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한국거래소에서 입수한 '공매도 일부 재개 후 코스피 및 코스닥 주가 등락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코스피 200, 코스닥 150에 대해 공매도가 일부 재개된 2021년 5월3일 이후 작년말까지의 통계다.

한투연에 따르면 2021년 5월3일부터 12월31일까지 코스피 200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09%로 나머지 종목(-1.24%)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올해 6월말까지의 평균 등락률은 -15.17%, -9.0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공매도 가능 종목의 하락세가 더 심한 모습이다.

코스닥의 경우 2021년 5월3일부터 12월31일까지 공매도가 재개된 150종목의 평균 등락률이 18.85%로 나머지 종목(9.02%)보다 크게 상승했다.

시계열을 올해 6월말까지로 넓혀보면 15.56%, -0.62%로 나타났다. 한투연은 "올해 초 시작된 2차전지 종목의 폭등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결과"라며 "코스닥의 경우 작년말까지의 통계로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 공매도 가능 종목은 -10.65%, 금지 종목은 -16.02%로 금지 종목의 하락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한투연은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는 공매도 가능 종목의 하락폭이 커서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이 입증됐다"면서도 "코스닥의 경우 반대로 공매도 금지 종목이 오히려 상승폭이 크고 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의 가격발견 기능이 늘 발현되는 것이 아니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공매도 금지가 왜곡된 주가를 만든다'는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매도의 순기능이라는 '가격발견' 기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조사 실시가 필요하다"며 "10년간 공매도 계좌 수익액 조사를 통해 공매도의 역기능에 대한 연구조사 용역도 병행돼야 공매도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