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2원 내린 1265.8원 마감…美 PPI 둔화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내렸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안정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사임 소득도 영향을 줬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2원 내린 1265.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0원 하락한 126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60.5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오르며 126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13일(현지시각) 미국의 6월 헤드라인 PPI는 전월대비 +0.1%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예상치 +0.2%를 하회한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시장전망치 +0.2%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헤드라인 PPI는 +0.1%로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근원 PPI는 +2.4%로 전망치 +2.6%를 하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02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CPI가 예상을 하회한 데 이어 PPI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물가 둔화세 지속이 확인됐다. CME FedWatch 7월 FOMC 25bp 인상 가능성은 92%를 기록했고 올해 남은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확대됐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의 선행격인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세에 미 국채 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주간 실업청구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예상치 25만건을 상회했다. 물가상승률은 억제되지만 고용이 양호한 이상적인 경제상황이 되면서 긍정적인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제임스 블라드 총재의 사임 소식에 미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일부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