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사회적 고립 개선 조치가 뇌위축과 치매 예방에 도움"
◆…사진=연합뉴스
고령화 현상으로 노인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노인일수록 뇌부피가 감소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 니노미야 토시하루 교수팀은 13일 평균 연령 73세 노인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접촉 빈도와 뇌 부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니노미야 교수는 "사회적 고립은 노년층에게 점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를 활발히 할수록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연령 73세의 노인 8896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자기공명영상(MRI) 뇌 스캔을 하고 설문 조사를 통해 친척·친구와의 접촉 빈도를(매일·일주일에 몇 번·한 달에 몇 번·거의 하지 않음)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적 접촉이 가장 적은 노인들은 사회적 접촉이 가장 많은 노인들에 비해 전체 뇌 부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두개골 내에서 차지하는 뇌 백질(white matter)과 회백질(gray matter) 부피의 비율이 사회적 접촉이 가장 적은 그룹은 67.3%인 반면 접촉이 가장 많은 그룹은 67.8%였다. 또 사회적 접촉이 적은 그룹의 경우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치매의 영향을 받는 해마와 편도체 부위의 부피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증 증상의 연관성도 15~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회적 접촉이 적은 그룹은 뇌 백질이 손상돼 나타나는 백질 병변 부위의 두개골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0으로 사회적 접촉이 많은 사람(0.26)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연구의 결과가 사회적 고립이 뇌 위축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라며 연구 대상도 일본 노인으로만 했기 때문에 다른 인종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일반화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니노미야 교수는 "노인들이 사회적 자극 그룹에 노출되면 뇌 부피 감소가 멈추거나 역전되고 사고력과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며 "사회적 고립을 개선하는 조치가 뇌위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13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