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신뢰 못 받게 하는 결정적인 일…위선적"
"집중 수해로 고통 겪는데 영부인은 명품 쇼핑…국민 좌절감"
"尹 대통령, 전쟁 지역 가면 실제 우리 안보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해외 명품 쇼핑 논란을 두고 '호객 행위' 때문이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는 출국할 때 에코백을 들고 갔다. 눈에 보일 때는 에코백을 보여주고, 뒤에서는 명품 쇼핑을 하고 이런 것들이 서로 매치가 안 된다. 위선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의 신뢰를 국민으로부터 못 받게 하는 아주 결정적인 일이고 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한데 해명 자체가 너무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내외의 행동 하나하나는 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이 우리가 집중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 영부인이 명품 숍에 들어가서 쇼핑을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리투아니아 문화에서는 호객 행위가 별로 없고 그런 명품 숍에서는 하지 않는다"며 "만약 호객 행위를 했다고 쳐도 경호원들이 16명이나 따라갔는데 경호원들을 뚫고 어떻게 호객 행위가 가능한가? 만약 가능해서 들어갔다면 그것은 경호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날리면부터 시작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고 이렇게 하면 끝날 일인데 실제 그거를 구차한 변명으로 계속하다 보니까 일을 키우는 면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전쟁 지역에 가게 되면 실제 우리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인 포탄을 지원한다는 정황들도 속속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외신 언론을 통해 포탄 150만 발을 미군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정황들이 일부 있었고, 또 폴란드 총리도 한국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쓰게 해달라라고 바이든 대통령한테 부탁을 한 적도 있었다"며 "북한을 대응하기도 버거운데 새로운 적대국이 만들어지면 안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생즉사 사즉생' 발언을 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 생즉사 사즉생은 이순신 장군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동맹국도 아닌데 지금 죽을 각오로 우크라이나와 같이 강력한 연대로 싸우겠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싸우고 안보를 지켜내야 될 것은 우리 국민과 국가"라며 "그러한 표현 자체가 러시아를 이미 적대국으로 인정하고 또 적대국으로 만드는 메시지가 되면 우리 안보가 위기에 빠지는 것인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폴란드 순방 후 귀국 대신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인도·재건 등 3대 분야 지원을 골자로 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