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하는 데는 1등인데 책임지는 데는 싹 물러가"
"대통령실 '대통령이 와도 상황 바꿀수 없다' 수준 이하 해명에 국민들 짜증"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재난 대응 행보와 관련해 처벌을 촉구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충북지사부터 형사 처벌해야 된다"라며 "감찰과 검찰 수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그 애먼 건설업자들 잡지 말고 충북지사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김영환 지사)이 보통 나서는 분인가. 아부하는 데는 1등인데 책임지는 데는 싹 물러간다"며 "대통령 사진전 같은 것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5월 G7에 참석했던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는 폭우에 바로 들어갔다. 이런 것이 비교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대통령이 와도 재난 상황이 안 바뀐다'는 입장에 대해 "귀국한다고 해서 폭우가 안 오는 게 아니니까 가자는 식"이라며 "도대체 수준 이하 해명에 국민들이 짜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영환 도지사는 청주 오송읍 사고 발생 시간에 SNS를 게시하거나, 당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지휘하는 대신 괴산군의 다른 수해현장을 찾아 비판이 제기됐다.
궁평지하차도 참사 이후 공개브리핑에 나서지 않던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참사 사흘만인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해 "이번 집중호우 및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안타깝고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