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대중국 추가 규제 준비에 우려 입장 내놔
“산업 글로벌화 파괴…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악영향”
美반도체협회, 이틀 전 추가 규제 자세 성명…"양국 긴장 완화해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이어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도 수출 규제가 산업의 세계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을 내놨다.<사진 로이터>
CSIA는 19일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한은 "반도체 산업의 세계화를 약화할 것"이며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파편화로 이어질 뿐 아니라 세계 시장의 건전성과 세계 경제의 번영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IA가 미국 정부에 수출 제한 자제를 요구한 지 이틀만이다.
CSIA는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제한 연속적 조치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화와 세계 공급망 안정을 파괴했다"며 "이는 세계 소비자의 이익을 해치고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글로벌 파트너에 시장의 80% 이상을 제공하며 공급망을 유지했다"며 "반도체 산업 세계화가 무너지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CSIA는 이날 "미국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선 SIA의 성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SIA와 SIA는 연 2회 만나 양국의 최신 기술 개발과 무역정책은 논의한다.
앞서 한국 삼성, SK하이닉스를 포함해 IBM,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SIA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 행정부가 추가 조치를 자제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약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S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구매액은 1,800억 달러로 전 세계 구매액 5,559억 달러의 3분의 1 이상이며 단일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SIA는 또한 "우리는 양국 정부가 긴장을 완화하고 긴장 고조가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 행정부가 업계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현재 및 잠재적 제한의 영향을 평가하여 제한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일관되게 적용되며 동맹국과 완전히 조정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추가 제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양 협회의 성명은 미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까지 확대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빠르면 7월부터 AI 반도체 업체의 제조 칩을 중국 고객사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에는 엔비디아, AM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 컴퓨팅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을 주도하며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